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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사회복지사의 업무와 처우, 연봉 등이 궁금하실 겁니다.
사회복지사를 검색하시면 자격증 취득 광고 등에 올라온 글들을 보시게 됩니다. 다양한 분야에 사회복지사가 필요하고, 자격증 취득 후에 취직도 쉽게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평생직장이라는 사탕발림 같은 홍보성 글에 속으시면 안 됩니다. 현실은 냉혹합니다. 오늘은 제가 4곳의 요양원에 사회복지사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이므로,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감을 알려드립니다.
사회복지사 업무
사회복지사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은 넓습니다.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여성, 의료 등의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근무 가능한 기관은 요양원, 지역아동센터, 장애인 복지관, 요양병원, 사회복지재단, 사회복지공무원, 아동이나 청소년 생활시설 등이 있습니다.
주요 업무는 요양원을 기준으로 보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 및 관리를 하고 시청이나 공단에 관련된 행정업무, 사례관리와 상담업무가 있습니다. 보통 주간보호센터에서는 '송영'이라고 해서 어르신을 집에서 모시고 오고, 저녁에 모셔드리는 업무가 있고, 직접 운전을 해서 어르신을 모시는 업무를 요구하는 곳도 많습니다.
근무하는 곳에 따라 추가되는 업무나 주요 업무는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요양원에서 사회복지사 업무
요양원에 규모에 따라 주요 업무는 달라집니다.
보통 80~100명이 넘는 대형 요양원은 사회복지사 업무가 분업화되어 있습니다. 프로그램 담당, 행정업무 담당, 상담 담당 등으로 나뉘고, 담당 업무 외에 다른 업무는 하지 않아, 경력이 길어도 프로그램 담당한 사회복지사는 행정업무를 모르기 때문에, 이직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0~50명 규모의 요양원은 대형 요양원처럼 업무가 확실하게 나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담당, 행정업무 담당의 주요 업무는 나뉩니다.
예를 들어 행정업무 담당은 시청이나 공단 공문관리와 급여관리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프로그램 담당은 프로그램 운영과 관리를 하면서 어르신의 급여제공계획서나 종사자교육을 담당한다는 등의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요양원에서 매년 들어야 하는 교육은 많습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180인 시설에서는 프로그램 준비, 담당과 개발 업무만 했는데, 다른 업무는 배우지 못했습니다. 49인 시설에서는 프로그램 담당으로 어르신의 생신잔치, 어버이날행사 등도 관리하고, 어르신의 사례관리, 공단에 어르신의 등급 갱신신청, 종사자 교육, 입소자 포함 어르신의 급여제공계획 작성과 공단 보고 등의 업무를 했습니다.
29인 시설 같은 소규모 요양원은 사회복지사가 모든 일을 다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떤 요양원은 요양보호사 일을 보조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양원의 사회복지사 업무를 모두 알고 싶다면, 사회복지사가 원장 외에 1인만 있는 곳에서 일하시면 됩니다. 사회복지사가 2인이면 결국 업무를 분담하게 되어 모든 업무파악은 힘들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연봉과 근로여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20대 구직자라면, 규모가 큰 재단이나 법인이 탄탄한 사회복지법인이나 복지관에 취업하셨으면 합니다. 기본급여와 법인수당도 함께 받기 때문에 다른 기관보다 연봉이 더 높아서 경쟁률도 높고 구인란이 자주 뜨지도 않습니다. (구인란에 '육아휴직대체'라고 구인이 뜨는 곳은 제법 규모가 큰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우가 타 시설에 비해 좋은 편이라 추천드립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시설은 최저임금의 월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복지의 사각지대가 복지 관련 종사자들'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월급이 낮습니다. (세후 월급이 190만 원이 안 되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각 시에서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나 '복리후생비(처우개선비)'라고 해서 성남시는 매달 5만 원씩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설된 시설은 2년이 지나야 종사자에게 '복리후생비 '가 지원되니 입사하실 때 개원지 몇 년째인지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매달 5만 원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1년이면 60만 원입니다. 요양원에서 일하는데, A요양원 종사자는 5만 원을 더 받는데, B요양원에서 일하는 나는 5만 원을 못 받으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개원한 지 2년이 지난 곳에서 일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요양원의 경우, 규모가 큰 곳은 명절 수당 등 종사자에 대한 복지에 신경을 쓰는 편이지만, 규모가 작아질수록 명절 수당자체를 안 주는 곳도 있습니다. 시청에는 종사자에게 선물을 줬다는 물품 구매 영수증을 증빙자료로 제출하지만, 종사자는 천 원 한 장도 구경 못하는 겁니다. (제가 일했던 곳이 그랬는데, 신고하려고 했는데, 결국 신고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요양원의 경우는 365일 어르신이 생활하시는 곳이기에 주말에는 당직이 있습니다. 당직을 하면 평일에 대체휴무가 있기는 합니다. 보통 한 달에 2번 정도 당직이 있는데, 어떤 곳은 매 주말마다 당직(한 달에 4번)을 하라고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결국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사람관계가 힘듭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시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대우를 제대로 받는 것도 아니고, 모든 허드렛일을 사회복지사에게 다 떠넘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나름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하니, 외향적 성향인 분들은 프로그램 담당으로, 내향적 성향인 분들은 행정업무 담당인 곳에서 일하시기를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사회복지사로 일하시기로 하셨다면, 되도록이면 큰 기관에서 일하시기를 바라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젊은 연령층이라면 전문사회복지사로 인정받는 의료사회복지사, 정신건강사회복지사, 학교사회복지사로 준비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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